국세청이 현대중공업의 부당한 해외자금 및 내부 거래와 관련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1일 오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 직원 10여명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도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0년 이후 만 5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표면상 정기 세무조사다. 그러나 이번 세무조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과 부산지방국세청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중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대기업의 비자금 비리 등을 수하하는 국세청의 강력 부서로 알려져 있다.
▲ 국세청은 1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 조사관들을 보내 자금 관련 자료들을 확보,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어느 기업이나 5년마다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에 불과하다”며, “현대중공업은 이번 정기 세무조사와 관련한 자료를 요청받아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1국이 참여한 것에 대해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세무조사는 수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관련 조직의 업무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더욱이 지난해 최악의 실적악화로 유사 사업본부 통합과 인력 구조조정까지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고강도 세무조사까지 겹쳐 정상적인 경영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정기 세무조사라는 현대중공업 측의 주장과 달리 국세청은 “사전 조사에서 현대중공업의 해외 자금 거래에 문제점을 발견했고 계열사와의 부당 내부 거래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다”며, “지난해 ‘조선업 등 특정 업종에 대한 세무조사를 자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대중공업은 본사를 비롯해 계열사까지 부당거래 혐의가 포착돼 세무조사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그동안 국내 기업의 해외 자금 거래를 추적하는 국제조세 업무 분야의 인력과 정보 수집을 강화해 왔기 때문에 주요 기업의 해외 자금 거래 사정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국세청 직원들은 재정·회계 관련 부서를 돌며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조선 경기의 장기 침체로 지난해 사상 최악인 영업손실 3조2,49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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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설상가상 현대重, 해외자금 거래 관련 고강도 세무조사 (증권일보.2015.4.2)|작성자 증권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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