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블로그가 등장했을 때 블로그는 인터넷 일기장이라는 의미로 통용됐다. 그러나 블로거들의 자유로운 방문을 통해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맺어가고, 타인의 글이 내 블로그로 바로 전달되는 RSS 기능과 자신이 쓴 글이 타인에게 전달되는 트랙백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블로그는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더욱 활발하게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수단이 됐다.

이제 블로그는 등장 초기처럼 개인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곳만이 아닌 토론의 장이자 대중 및 고객과 대화하는 공간, 경영의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지는 포춘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 30개가 넘는다고 발표했다. 보잉과 제너럴 모터스의 임원들을 비롯해 썬과 HP 등 IT 업계 임원들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KT, 삼성SDS, KTF의 사장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전세계 CEO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바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조나단 슈왈츠 CEO이다. 조나단 슈왈츠 CEO는 자신의 블로그를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10개 국어로 운영하고 있다. 조나단 슈왈츠는 블로그를 통해 친환경 전략 및 정보 격차 해소 등 업계 트렌드와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고, 썬 솔라리스 10이나 블랙박스 프로젝트 등 썬의 혁신적인 기술 및 제품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조나단 슈왈츠는 보다 친근한 방법으로 전 세계 고객에게 다가가 썬의 제품과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블로그를 통해 썬의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블로그를 방문하는 고객의 의견에 귀 기울여 이를 경영에 반영하려는 조나단 슈왈츠의 기업 철학은 비즈니스 전략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썬이 최초로 개발한 자바는 개발자들의 커뮤니티 형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 왔다. 또한 썬은 운영체제인 솔라리스와 모든 소프트웨어의 소스 코드를 오픈하고 각 제품 차기 버전 개발에 개발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썬은 기술을 통해 상호 연결된 커뮤니티간의 정보 공유와 협력이 더 나은 기술의 발전을 가져오며, 이를 통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블로그 운영도 썬 비즈니스에 대한 정보의 공유와 참여를 이끌어내 궁극적으로 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최근 조나단 슈왈츠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현재로서는 블로그에 공개할 수 없는 분기별 실적이나 중요한 거래 내역 등을 완전히 투명한 방식으로 공정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가 중간 단계를 거칠 필요 없이 손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보낸 관련 통지를 공개한 바 있다.

조나단 슈왈츠와 같이 기존의 블로그 영역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들이 거듭됨에 따라 블로그는 기업의 정보 공유를 하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 될 것이며, 마케팅 및 홍보를 위한 창구로 활용해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기업의 호감도와 인지도를 증진시키는 경영 수단으로서 블로그는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Bni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