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클럽-2009 역사 속으로, 큰 별이 지다,생활정보,휴식센터.

휴식센터

포토&포토

토크&토크

이슈&뉴스

동영상&UCC

포인트게임

토크&토크

ㆍ좋은글

2009 역사 속으로, 큰 별이 지다,생활정보,휴식센터.

2009 역사 속으로, 큰 별이 지다 [2]

mms://newsvod.imnews.imbc.com/imnews/desk/2009/12/mbc_desk_20091227_1_300k.asf

◀ＡＮＣ▶

올해는 유난히도 우리 사회의 큰 별들이 잇따라 진 한 해입니다.

김수환, 노무현, 김대중.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이름들이죠.

올 한 해를 돌아보는 기획보도, 오늘 첫 순서로 세 사람의 삶과 죽음이 남긴 의미를 송요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ＶＣＲ▶

추기경을 떠나보내던 날,
새벽녘 영하의 추위에도
사람들은 명동성당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70년이 걸렸다고 자신을 낮추던
고 김수환 추기경.

스스로를 바보라 불렀던 그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가슴에 품고
낮은 곳을 향한 진정한 성직자였습니다.

◀ＳＹＮ▶ 고 김수환 추기경
"제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겠어요.
뭘 그렇게 크게 잘 났겠어요.
다 같은 인간인데,
알면 뭘 그리 많이 알겠어요.
안다고 나서는 것이 바보지."

그는 또한 정의롭지 못한 권력에는
당당하게 맞섰던 시대의 양심이기도 했습니다.

나이와 신분과 계층과 종교를 넘어
끝도 없이 이어지던 추모행렬은
진정한 성직자를 잃은
상실감의 표현이었습니다.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
손녀를 태우고 논길을 달리던,
전직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은
주말 아침에 날아든 충격이었습니다.

정의감 넘치던 인권 변호사였고,
정치인으로 변신한 뒤에는
지역주의와 특권에 외골수로 맞서다
바보라는 별명을 얻었던 고 노무현 대통령.

그는 탈권위의 대통령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정치실험은 임기 내내
반목과 갈등의 파열음을 내기도 했습니다.

측근, 가족의 비리 혐의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뒤,
몸을 던져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갑작스런 그의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바보 노무현을 기억해냈습니다.

◀ＳＹＮ▶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제일 마음에 드는 별명이에요.
정치하는 사람들이 바보정신으로 정치를 하면
나라가 잘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
그에게 있어 제1의 가치는
민주주의였습니다.

독재정권에 맞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민주주의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민주화의 고된 여정에서
그를 지탱해준 건
행동하는 양심이었습니다.

◀ＳＹＮ▶ 고 김대중 전 대통령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평생을 민주주의와 인권에 헌신했고,
평화와 공존, 민족의 통일을 염원했던
그의 서거 소식을
외신들도 급전으로 알렸습니다.

뉴욕 타임즈는 올해 세상을 떠난,
잊혀 지지 않을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습니다.

김수환, 노무현, 김대중.

영정 속 그 얼굴들을 보려는
추모의 물결이 끝없이 이어진 건
왜였을까.

영정 앞에서 무슨 생각들을 했을까.

2009년, 여전히 갈등하고 반목하는 이 땅에
고인들이 남겨 놓고 떠난 건
사랑과 용서, 화해와 통합이라는
시대의 화두인지도 모릅니다.

MBC 뉴스 송요훈입니다.

송요훈 기자 yhsong@imbc.com / 2009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