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 빙촨동물원에서 근 3개월간 최소 11마리의 백두산호랑이가 아사(餓死)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그 아사의 원인은 호랑이뼈술(호골주)를 담가 먹기 위해 인위적으로 목숨을 잃게 한 것이란 놀라운 진술이 확보됐다고 중국 언론서 전했다.

중국 중산상보 등은 18일자 ‘호랑이 사망의 수수께끼 벗겨져’라는 제하의 보도에서 아사 원인을 제보한 해당동물원 익명 내부관계자를 인용, 그가 “우리 동물원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주로 상급부문 접대용으로 호골주를 담가 썼고, 암거래로 밖에 내다 팔기도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상급의 접대요구가 멈춤이 없고 암거래 시장도 생김에 따라 죽은 백두산호랑이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했다”며 배경에 대해서 진술하면서 “그렇다고 호랑이를 도살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표시 안나게 죽게 해서 호골주를 계속 담글 수 있어야 했다”고 `관행이었음`을 진술했다고 이 신문서 보도했다.

아울러 “동물원은 당초 알려졌던 것처럼 경영난으로 인해 호랑이들이 먹을 것을 얻지 못해 아사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술을 담글 수 있도록 호랑이들을 보이지 않는 방법으로 죽게 해 호랑이들이 아사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호랑이가 만약 좋은 음식을 잘 먹어 체격이 계속 좋아진다면, 언제쯤 죽는 것을 기대하고 호골주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키도 했다.

중국 언론에서는 한편 동물원 직원의 진술이 파문이 일자 ‘백두산호랑이 죽음, 호골주 대체 누구한테 줬길래’ ‘호랑이뼈술의 치료효능’ ‘호랑이술로 권력욕 만족’ 등등 제하로 전한 일련의 평론서도 백두산호랑이가 굶어 죽어 술로 담겨진 것이라기 보다 술로 담겨져야했기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등 “현재 증거로 봤을 때 사건이 간단치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결국 11마리 백두산호랑이를 아사시킨 이유는 호골주 때문이었다”는 점과 “백두산호랑이뼈술이 무엇보다 중국 고위관료들에게는 각별한 권력욕을 느끼게했던 커다란 효력을 지녔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추가보도의 지속적인 추적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직원이 언급한 중국 ‘상급부문’은 한편 중국 동물원 관리체계와 직결되는 중국 ‘임업국’, ‘원림국’, ‘공안국’이라고 언론에 이미 전해졌다. 그런데 현재 현장조사를 진행 중인 ‘백두산호랑이(동북호랑이) 아사 특별조사팀’은 중국 임업국에서 직접 꾸려져 파견돼 있는 상황인 점에서,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투명하게 밝혀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00년 12월 개원 이래 이 선양 빙촨동물원은 죽은 백두산호랑이가 40~50마리에 달하며 대부분 2005년 이후 잇달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