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나눔] 청량리 깔세매장에추억!
요몇칠 많이춥습니다.
기온도갑자기내려가고 바람도불어
더춥게 느껴지네요!
저는 10월11월이면 항상 2012년을
떠올립니다.
2012년가을 그때도 참추었습니다.
정확히말하면 마음이 더추웠지요!
이것저것 다말아먹고 주변지인들에게도
많은실망과 민폐를끼쳐 어디하나
손벌릴때도없고 그나마 부모형제들은
오히려 저보다 더 어려운상황이라
어떤땐 제가피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얼마 안남은돈으로 일어서보겠다고
두부,스카프,도너츠,땡가방,핸드크림
등등 여러가지시도를해보았지만
어느것하나 변변한것이없었습니다.
10월 이맘때쯤에는 노점하는것이 지쳐
깔세매장을얻어서하면 좀 낳으려나하고
청량리역옆 깔세상가를 15일에 100만원주고
얻어서 스카프를팔아보아보려했지만
첫날부터 아닌거같더군요!
하루자릿세가 7만원인데 스카프10만원팔기가
쉽지않아보였습니다. 한장5천원 3장만원에
팔았으니 지금생각해보면 왜 그런생각밖에
못했는지 한심했었습니다.
그뒤 구리역사거리노점에서는 한시간간에
10만원을 팔았는데말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아내는 남편잘돼라고 매장에와서
청소를깨끗이해주고 화이팅까지해주는데
내색은 안했지만 도망가고싶었습니다.
사실 아내가 깔세매장얻는거 반대했었거든요!
어쨋든 첫날 일찍부터 청소를하고 아내와
둘이서 냉기가득한 썰렁한 매장에서 커피한잔하는데
아내가생각해도 뭔가 실망하는눈치로 한숨만내쉬더라구요!
그도그럴것이 25평넓은 깔세매장에 저가중국산
스카프갖고 뭔가를해보겠다는 남편에모습이 믿음이
안가는것같아보였습니다.!
청량리정도되면 무조건사람이많을줄알았는데
청량리도 청량리나름인지 대로변인데도
사람이별로없어 저도 실망했습니다.
깔세주선회사한테 소개비까지주며 눈탱이
맞은게 분명했었습니다.
어려운때일수록 주변에 죽어가는썩은고기냄새를
맞고 하이에나들이 더꼬이는 현상같았습니다.
결국제가 힘없이죽어가는 썩은고기신세였다는
것이지요!
바람은불고 낙엽은져서 바람에같이날려도
전혀 낭만적이지않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살아가나
하는 걱정뿐이었습니다. 몇일전 아내와 남한산성길
드라이브할때는 그렇게 아름다웠는데 말입니다.
그때는지금보다 더추웠었는데
난로도없기에 아내에게추우니 먼저들어가라고하고
저혼자 그날 5만원팔고 점심값도아까워서 물로배채운뒤
쓸쓸히 퇴근하는데 아내에게는 뭐라고해야하나하는
걱정뿐이었습니다. 그상황에서도 배는엄청고파서
집에가서 김치찌게에다가 3공기나비우는데 속으로는
피눈물이나는걸 아내앞이라 꾹 참았습니다.
그래도 살겠다고 밥은넘어가더군요!
누구노래인가 밥은먹더라 딱 그상황이었습니다.
그뒤로도 결과가딱히 달라지지않았습니다.
그당시 하루하루는 저에게는 다돼가는 베터리가 충전기도
없이 기약없이 방황하는 그자체였습니다.
하루하루 배고프고,춥고,서글프고
지금은 비록 짝퉁이라도팔아서 이만큼 먹고살만해지니까
가을만돼면 그때 그 청량리깔세 매장이 추억이돼네요!
3년만에 3억쓰고 3억까지 모으게됐으니까요
짝퉁으로시작했지만 진품,명품으로 거듭나야겠다고
이렇게 낙엽이바람에날리는 추워지는가을이돼면
저를 다시한번 격려하고 독려하게됍니다.
아 - 그리고 지금은 베터리가 빵빵합니다!
충전기도 있고 보조베터리들도 많이생겻구요!
추운겨울이걱정돼시는 여러분들에게도 베터리를
충전해드리고싶습니다.
그때 그청량리매장은 일주일뒤 저도 누군가에게
짜투리로 넘기고빠져나왔습니다. 폭탄돌리듯이요
그분에겐 사실약간 미안했습니다만 어쩔수었었어요!
근데 다시얻은 신당동 깔세매장은 더 심했습니다.
자업자득이었지요! 어쨋든 지금은 전부다 추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