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모임] 다녀갑니다.

어제 한글날 잘 지내셨는지요!
오늘은 가을빛이 완연한 하루였습니다.

강의는 물론이고, 별도 2시간 특강
(무슨 특강인지는 다음 주에 알려드리지요)
진행하느라고 진이 다 빠졌습니다.

게다가 동료 교수(제 수제자이기도 합니다)가
이번 주에 부산 부경대학교로 세미나 차 떠나기에
논문을 영어와 한글로 준비했다고 하면서
저 보고 손 좀 봐달라고 부탁을 합디다.
지금 손 좀 봐 주고 있습니다.

문득, 부산의 앞바다가 그리워졌습니다.
꼼장어에 시원 소주도 그리워졌습니다.

몽골의 가을밤이 깊어갑니다.
내친 김에 노래 준비했습니다.
이 방 식구 여러분! 같이 들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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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서울이 아니었다.

히노마루의 심장 도쿄에 자리잡은 방송사 스튜디오에서였다. 한 대한민국 남자 가수가 한국어로 힘차게 소리를 내질러댔다. 일본에서 내로라 하는 일본 남녀 가수들을 무대 뒤쪽으로 밀어놓고.......
운명이란 참 묘하다. 일제강점기 35년 동안 우리나라의 국어는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였다. 속으로 "일본 방송을 통해 한국 가수가 한국어로 노래를 불러? 오호!" 했다.
폭탄이 아닌 문화예술을 통해 조용필 한 사람이 일군 통쾌한 대일 의거였다.
방송을 통해 일본 전역에 울려 퍼진 이 한국 가수의 한국어 노래는 지진 해일처럼 일본을 강타했다.. "김치, 마늘 냄새 나는 '조센징'!" 하던 일본인들 사이에서 '조용필'과 '기무치'의 인기가 폭발했다.


조용필의 노래는 일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인들의 가슴에까지 파고 들었다. 일본인이나 중국인이나 한국어로는 다 따라 부를 수 없으니, "쯔바끼 사꾸 하루 나노니"로 바꿔 부르는 건 알겠는데 유독, 일본인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부분을 "가엣떼요, 부산항에"로 하면 될 터인데, 덜그덕거리는 한국어로 "도ㄹ~라와요 부산한~~에"로
굳이 고집하는 곡절을 알듯 모를 듯 하다.

한국어로 읊어서 예전 일제강점기의 폭거를 알량하게 속죄하겠다는 것이냐? 부디 아니기를 빈다.
생활 속에 스며든 일본말 찌꺼기를 아직 때려잡고 있는 글쓴이로선 그런 꼼수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아래 동영상에서는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모두 7번 나오는데
부르는 가수는 일본의 '미소라 히바리'와 대만의 '덩리쥔(테레사 텡)'이다.

미소라 2번=>덩리쥔 2번=>(다시) 미소라 3번 해서 총 7번이다.
일본어로 내둥 부르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바꾸어 부르는 부분만 따로 편집해 보았다.

  미소라(한국계로 알려짐)의 한국어 발음이 나중에 좋아지긴 했으나
한국어 발음은 덩리쥔이 더 나아 보인다.

이젠 둘 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서, 이젠 혹시라도 오다 가다
발음 좀 교정하라고 잔소리조차 할 수가 없게 됐다.
이제 한국어는 그옛날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의 바닷길과 대륙로를 따라
일본, 중국을 거쳐 몽골에까지 와 있다.
자, 한글날을 하루 넘긴 2011년 10월 10일이다! 몽골 현지에서 바라본 오늘의 한국어! (세종대왕의 목소리로) 맑음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