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토크] SNS 검색순위 협박
안녕하세요,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회사에서 맡은 소임이 소비자분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맞추는 업무가 대부분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나 포스트 등 SNS도 직접 운영하며,
어쩔수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 아래에서
네이버 검색에 참 많은 의존을 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블로그 등의 서비스로 광고를 하다 보니,
모든 마케팅의 80% 이상을 네이버에 의존해야 한다는
현실에 참 많은 회의가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모든 마케팅 방향을 네이버에 맞추는 제 자신이 너무나도 싫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순간이 참으로 많습니다.
옛날에는 유선으로 문의를 주시는 것을 기피하시는 분들이
휴대폰 문자메세지로 상담요청을 많이 해주셨고, 바쁜 업무 중에도
휴대폰으로 상담을 일일이 한다는 것이 참 힘들지만, 그래도 항상
참고 견뎌왔습니다.
요즘은 카카오톡을 이용하여 편하게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로
상담을 할 때가 참 많아서 좋았는데, 카카오톡 상담을 대부분
저 혼자서 다 하다 보니 대답이 느릴때가 가끔 있습니다.
물론 회사에 서포트가 가능한 다른 분들도 있지만, 오히려
저 외에 다른분들이 상담하면 상담과정에서 딜레이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거의 제가 도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일의 핵심은..
어느 한 분의 카카오톡 문의에 약 2시간 후에 답변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2시간동안 답변이 딜레이 되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블로그팀 48명을 동원해서 SNS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참으로 이게 협박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민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새벽 4-5시에 욕하는 전화가 와도 참고 웃으면서 대응하고
고객분들과 오해를 풀거나 더 친해지기도 하고, 상담을 전담하는
담당자로서 정말 남들이 이해 못하는 황당한 일을 당해도
오히려 해당 고객분들과 어떻게든 더 친해지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상담업무를 하면서 이렇게 온라인에 상황에 대한
글을 적어보는 것도 처음입니다.
이틀 전, 점심식사를 하다가 회사에서 고백을 했습니다.
고객분들 감성을 맞추는것이 너무 힘들어서 회사에 출근하기 싫은 충동이 느껴진다고요.
요즘 실제로 어디론가 도망을 가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희가 실수를 하거나, 불친절 했다거나, 억울하지만 환불을 해야 하는 경우라도
이렇게 화가 치밀어 오르지 않는데, 이번에는 정말 못참겠네요.
내일 경찰서에 협박으로 접수할까 까지도 심각하게 고려중입니다.
지인분들에게 이 상황을 보여드려서 동정심을 받기보다는,
냉정하게 상황을 평가받고 싶습니다.
제가 그렇게 잘못한 것일까요?
야간에 열받아서 잠못자고 쓰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