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상품의 공급에도 요령이 있다.

창업자는 일단 도매업체로부터 상품을 받아 시작하는 것이 무난한 방법입니다.
생산업체와의 직거래를 뚫기도 어렵지만 판매상품이 시장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굳이 생산업체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일단 도매업체를 통해 공급받은 상품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그중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특정상품을 별도로 생산업체와 연결해 보고자 노력해 보는 것이 더욱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동대문에서 고정적으로 상품을 받아 사업을 하고 있던 모사장은 황당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고객관리를 남달리 잘했던 덕에 매출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도매상으로부터 공급중단을 일방적으로 선언당한 것입니다.
몇 달을 주시하던 도매상이 모사장의 사입규모가 점차 커지자 독자적으로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것이 원인이 된 것이지요.
 
실제 이와 유사한 사례는 비일비재하며, 창업자들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단일 도매상과의 거래는 가급적 피하라는 충고까지 합니다.
어렵게 정착된 사업의 틀이 공급자의 예기치 못한 변덕으로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 되며,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판매자가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사업에서 인간관계의 형성만큼 중요한 사안은 없습니다. 도매상과 판매자와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동대문에서 잘 팔릴 것 같은 상품을 골라 각 중간도매상에 공급하는 행위를 사입이라고 합니다.
사입을 통해 성공한 분들은 성공의 비결을 ‘도매상들이 기다려지는 사입자가 되고자 노력하라.’라는 말로 대신합니다.
그만큼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일단 도매상과의 거래를 갖게 되면 이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입니다.
잘나가는 상품은 동대문 내에서도 서로 확보하려고 난리가 납니다.
이런 상품을 미리 챙겨두고 판매자에게 줄 수 있는 도매상을 갖게 되면 사업의 가속도가 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단시일 내에 되지 않습니다. 거래기간과도 연관이 있으며, 얼마나 서로간의 신뢰를 유지해 가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창업자가 상품공급자를 선정할 때 미리 점검해 볼 사항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터넷 판매를 할 경우 대부분 재고를 최소화하여 사업을 하고자 합니다.
이때 판매수량만큼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공급자가 아니라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공급가능 수량을 확인하고 판매를 하겠지만 상품의 하자나 불량률을 고려하여 가용한 상품의 수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공급자에게 차질 없이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합니다.
특히 옷과 같이 상품교체주기가 빠른 상품의 경우에는 공급자와의 사전 조율이 매우 중요합니다.
 

신뢰성은 신용거래의 기준이 됩니다. 항상 여유자금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사업 초창기에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현금거래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규모가 커지면 묶여있는 돈의 규모도 커지고 매입규모도 덩달아 커집니다.
적기에 필요한 상품을 조달하는데 현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용거래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지요.
신용거래의 기본은 바로 상호간의 신뢰이며, 이는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신뢰관계가 유지되면 항상 시장의 동향에 민감한 도매상에게 가급적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창업자는 발로 뛴 만큼 얻는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본 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도움이 되겠지만 직접 시장조사를 통해 몸으로 체득하는 경험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부딪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결과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직접 뛰어다녀 보고 또한 많이 물어보십시오.
공급처를 선정하는 것은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자를 구하는 과정입니다.
시장상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을 구하기 위하여 타협하기보다는 하나라도 더 배우고 도매상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는 열의를 보이는 것이 훨씬 크게 얻어가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