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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나눔]
장사모일기 - 기억을 더듬으며..중국 사기건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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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사모
 2009-02-27 19:43
 조회 : 5,750  추천 : 0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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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가을 중국으로 가져간 트렁크 팬티의 계약은 너무나 순조롭게 잘 이루어 졌다.
허베이셩 화북에서 중국공장 사장이 대련까지 내려오고
나는 최박사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무역인의 한사람으로서 그를 만났다
대련의 도시는 매우 깨끗하며
우리나라 레스토랑을 방불케하는 서비스업종이 아주많다
대련 38광장에 위치한 분위기 좋은 카페(레스토랑)에서 3명의 남자들이 카페 특유의 분위기를 마음껏 누리며 대화가 시작되었다
제품의 가격과 납기일은 중국을 들어가기전최박사와의 수십차례에 행하여진 전화로 모든 일의 순서와 모든 쌍방의 조건들은 이미 정해진 뒤여서 처음 만난 중국공장 사장이었지만 대화는 순조롭게 풀려나갔다.
내 입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일들은 중국공장 사장과의
내가 알고있는 납기일과 가격조건, 원단등의 확인작업이었다.
모든 부분이 한국에서 전화로 통화한 내용과 일치하였으므로
별다르게 의심을 할 일들은 전혀 발생치 않았다.
그 다음 마지막 확인 작업은 화북공장까지 함께가서 내 눈으로 공장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런디...일은 여기서 부터 꼬이기 시작했나보다.
사장 왈, 먼길이니 우선 자기가 먼저 올라가서 원단준비를 해 놓겠으니
그때 최박사와 함께 올라오라고 한다.
먼저 가봐야 썰렁한 공장이니 원단이 들어와서 작업이 돌아갈 때 오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조금 의아했지만 철썩처럼 믿는 최박사 나쁜넘이 옆에 있었고 그 또한 그렇게 하는것이 좋겠다고 하니 그냥 마음을 놓아버렸다.
내가 요구했던 디자인(색상)은 모두 12가지, 이 원단을 모두 염색가공까지 마칠려면 12일이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까짓껏 그럼 12일간 대련에서 내 생의 최고의 휴가를 보내자 하고 일단 모든 일을 중국공장 사장에게 일임하였다.
나름대로 신중하게 처리한다고 계약서는 중국공장 사장과 작성하고 별도로 최박사와 다시 한번 계약서를 작성했다.
계약서의 내용 역시 의지의 한국인 답게 계약조항과 내가 정한 안전조항들을 조목 조목 빠지지않게 다 기재하였다.
이렇게 두 사람에게 각각의 계약서를 받고나니 가슴이 홀가분하다.
벌써 트렁크팬티 50만장중에 반 이상은 만들어놓은듯한 그때의 기분은 다시는 느끼기가 힘들 것 같다.
물론 계약서에 따른 계약금은 내가 최박사에게 전하고 다시 최박사가 공장 사장에게 주는 형태로 지급되었다.
계약금을 주고 받음도 내가 보고있는 과정에서 이루어졌기에 별 무리는 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때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돈을 많이가지고 있으면 위험하다는 선배님들의 가르침때문에 계약금 30%를 내가 우겨서 그냥 50%를 줄테니 일이나 잘하라고 완전히 머저리 같은 짓을 하고말았다.
내생각은 어차피 주어야 할 돈인디 가지고 있는것보다는 주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에 제품대금의 반을 미리 지불했는디...그것이 요로코롬 후회스러울 줄이야...
어찌되었던 비싼 학비내고 공부했다고 밖에 다른 도리가 지금은 없지 않은가.
계약을 마치고 나니 갑자기 12일동안 할일이 없어졌다.
뭐 하고 보내지??
한국 사람이 중국가서 시간죽이는길이 별일 있겠는가..
특히 중국 들어간지 2년차 밖에 안된 초짜로서 무엇을 하겠는가.
하나밖에 없다.
오로지 먹고 마시고 뒹굴고 목에 힘주면서 좋은곳이란 다 찾아다니는길..그것외엔..
그때 12일은 내 생에서 진짜 행복한 날이였다.
완전히 재벌은 저리가라는 식으로 돈을 써버렸으니 나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죄책감을 느낀다.
아침은 11시쯤 일어나서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아침을 안먹기에 돈이 덜 들것 같지만 모르는 말씀이다.
한국에서는 상상(엄두)도 못할 금액의 점심값!!
나 혼자냐???...아니다.
최박사가 항상 동행했고 또 철없는 장사꾼 옆에는 중국의 밤을 밝히는 아리따운 아씨가 있었으리라.
밤은 또 어떠하리요.
저녁을 근사하게 먹는다.
먹어도 먹어도 엄청 많이 남는다.
요즘은 중국가면 너무 안먹고 다녀서 문제인디..그때는 아무리 생각해도 귀신에게 홀딱 뒤집어 씌웠나 부다.
저녁 식사값은 우리 한국회사 직원들이 그때 까지만해도 7명이 있었는디.. 전직원 회식비에 가까운 금액이 나온다.
별로 맛도 없더구만.. 비싸기만 혀가지고서는..
그 다음 코스는 아씨를 위한 코스가 미리 짜여져 있다.
아씨가 근무하는 가라오케로 가야한다.
중국 가라오케 아씨들의 특징은 한국도 그렇겠지만 특히 더하다.
생긴것은 두번째 문제요..
일단 돈냄새만 났다하면 그들이 가지고 잇는 온갖 잡기로 남자들의 혼을 빼 놓아버린다.
한마디로 잡히면 헤어날 수가 없는 구녕이 바로 그 구녕이다.
매상을 부쩍부쩍 많이 올려주는 손님을 많이 데리고 와야 마담에게도 이쁨과 귀여움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중국 아씨들은 혼혈을 다받쳐 나를 왕으로 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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