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카페로 돈을 번다고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지 모른다. 단순히 자신의 글을 남기는 블로그를 보고 돈을 낼 사람도 없으며 포털에서 공짜로 제공하는 카페에서 운영자가 돈을 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은 블로거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적게는 수 만 원부터 많게는 수 백만 원이 넘는 수익을 내고 있으며 상당수 카페들도 사업자등록까지 하면서 기업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블로거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찾아온 독자들에게 광고를 보여주고 이들이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수십 원 정도의 돈을 받는다. 한 번 클릭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은 많지 않지만 독자들이 많아지면 그 액수는 생각보다 짭짤하다.

카페 역시 마찬가지다. 인기 카페는 해당 분야의 광고를 유치하거나 공동구매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일부 카페는 아예 관련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블로그는 어떻게 돈을 벌까?

블로그 수익 모델의 대표적인 것은 구글의 에드센스이다. 에드센스는 구글이 만든 온라인 광고 플랫폼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에서 노출시키는 일종의 맞춤형 광고.

해당 홈페이지에 달린 글을 분석해 내용에 부합하는 광고를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관심이 있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찾아간 독자들이 관련 광고로 마우스가 옮겨갈 확률이 높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대다수 설치형 블로그에는 이러한 애드센스를 쉽게 볼 수 있다.

블로거 입장에서는 단지 광고가 들어갈 자리만 지정해주면 되고 별도의 광고영업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교적 손쉬운 수익모델로 꼽힌다.

이와 비슷한 광고 모델을 도입한 곳은 다음커뮤니케이션. 다음의 에드클릭스라는 수익 공유 모델을 만들어 광고를 허용한 블로거와 광고비를 나누고 있다. 지금까지 약 8000명 정도가 에드클릭스를 신청했으며 이중에는 한 달 간 180만원이 넘는 수익을 창출한 블로거도 등장했다.

에드클릭스에서 높은 성적을 올리는 우수 블로거로는 사회 전반에 대해 폭넓은 주제로 글을 쓰는 곰탱이님의 ‘친절한 곰탱이(http://chjung77.tistory.com/)’를 비롯해 영화와 피아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챈들러님의 ‘Chandler’s 영화&피아노 이야기 (http://sinbizui.tistory.com/), 다양한 배낭여행의 소감을 남기는 그녀님의 mangosteen( http://blog.daum.net/bombom19) 등 분야와 주제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다.

에드클릭스의 경우 수익이 상위 5%에 드는 블로거들의 평균 수입이 아직까지는 용돈 벌이도 되지 않는 수준이지만 이들이 제공하는 콘텐츠가 상당히 질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수익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것으로 다음 측은 내다봤다.

블로그전문기업 태터앤미디어 역시 파워 블로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들에게 광고 플랫폼을 제공해주고 있다. 블로거와 수익을 배분하는 모델이기도 하지만 블로그 전문기업이 인정하는 파워블로그라는 징표로도 통해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다는 후문이다.

블로거의 또 다른 수입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리뷰다.

전문적인 리뷰어가 부족한 상황에서 객관적이면서 독자들이 읽기 쉽게 제품을 설명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기업들은 돈을 지불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스타 블로거에게 리뷰가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광고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적게는 적게는 수 십 만원에서 많게는 백만 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거나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리뷰를 의뢰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공신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스타 리뷰어들은 스스로의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 리뷰를 의뢰한 업체 측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서는 블로그 마케팅이 각광을 받으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 블로거에게 제품을 사용하게 하고 그 소감을 제품 블로그로 알리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햅틱폰이나 LG전자의 액스캔버스TV 등도 이러한 블로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블로거들의 또 다른 수입모델로는 출판을 꼽을 수 있다. 자신의 블로그를 엮어서 책으로 펴내고 인세를 받는 방법이다. 이 외에도 인기를 얻으면서 강연이나 칼럼 등으로 돈을 버는 경우도 늘고 있다.

■ 카페도 사고 팔아요

카페도 광고를 유치하거나 관련 광고를 올려 돈을 버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서는 가입자가 어느 정도 확보되는 것은 필수다. 회원 수가 70만 명이 넘는 인기카페인 다음의 베스트드레서의 경우 광고 한 건을 올려주고 30만원 정도의 광고비를 받기도 했다.

광고비를 받을 수 있는 카페는 손에 꼽히지만 구매력이 많고 전문적인 콘텐츠를 확보한 카페의 경우에는 상당한 광고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공동구매 역시 카페의 수익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공동구매는 사진, 자동차 등 취미 생활은 물론 육아나 결혼 등 전분야를 망라해 이뤄지고 있다. 여럿이 모여 구매력을 높이면 질 좋은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카페에서는 공동구매가 이뤄진다. 회원들과 거래업체를 연결해주면서 수수료를 받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회원수가 200만명에 육박하는 네이버의 중고나라는 회원들간의 중고품 거래를 알선해주기도 하지만 공동구매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이 카페는 공동구매에서 얻은 수익을 불우이웃돕기 등에 활용하면서 중고제품 나누기라는 취지도 살려가고 있다. 아예 상품 판매자가 소비자와 직접 접촉을 목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기도 한다.

인터넷쇼핑에서는 고객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정보가 상품 정보뿐이 없지만 카페에서는 상품 외에도 다양한 관련상품은 물론 해당 분야의 최신 트렌드도 전달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서는 이렇게 전문적인 상업목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업자 등록을 하고 이를 카페 대문에 알려 회원들에게 상업성이 있는 카페라는 것을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이 카페가 돈을 벌면서 회원들간의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카페의 성장은 초기에는 운영자의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어느 정도 성장하면 카페 회원들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핵심을 이루기 때문이다.

카페가 상업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은 회원들의 참여에 있는데 그 과실은 운영자만 독식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찰을 빚으면서 대규모 회원 이탈 등도 일어나기도 했다.

카페가 돈이 되는 회원들의 집합소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카페 매매도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음이나 네이버 등은 카페에서 상업활동을 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지만 이를 매매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 카페의 가격은 회원수와 활동 정도에 따라 적게는 수 백 만원에서 많게는 수 천 만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카페 자체는 매매하지 않지만 운영자의 아이디를 넘겨주거나 공동구매에 대한 권한을 넘겨주면서 수입을 챙기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 블로거의 브랜드화, 카페운영의 투명화가 관건

= 해외에서는 블로그만을 운영해 한 달에 1만 달러 이상을 버는 특급 블로거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상품 출시 전에 먼저 블로거들에게 검수를 받을 만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소비자들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한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블로그 운영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블로거를 찾는 게 아직은 쉽지 않다. 하지만 많은 블로거들은 전업 블로거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콘텐츠를 보여주고 광고 수익을 거두는 형태에서 진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음악전문 팀블로그 3M흥업(http://mmnm.tistory.com)에 참여하는 음악칼럼니스트 김태훈씨는 “앞으로 블로거는 스스로를 브랜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직업적인 블로그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서 블로거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칼럼이나 강연, 출판은 물론 기업들의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하며 영역을 확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도 블로그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단순히 일회성 마케팅이 아니라 기업이 고객과 접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틀로 블로그와 블로거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정석 블로그산업협회장은 “블로그의 산업적인 가치는 단순히 광고시장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웹2.0에 걸맞는 마케팅 툴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카페로 사업에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도 운영의 투명화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회원들은 단순히 고객이 아니라 카페 운영의 숨은 주체인 만큼 운영 내역이나 수익 등을 회원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업체들은 카페를 ‘현금거래를 통한 탈세의 수단’ 정도로 이해하고 있어 공동구매 등 관련 거래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를 모르는 회원들이 상당하다.

일부 카페에서는 돈벌이에만 급급해 회원들에게 필요 없는 제품이나 효과가 떨어지는 제품을 판매해 물의를 빚기도 한다.

실제 모 자동차 카페에서 판매한 연료절감장치는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이었으며 일부 카페에서는 인터넷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공동구매를 시도하다 회원들의 빈축을 산 사례도 적지 않다.

포털에서도 블로그의 경우에는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지만 카페는 절대적으로 운영자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카페의 상업화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따라서 상업적인 카페의 경우에는 일정 수익을 포털과 배분하는 모델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 돈 버는 카페ㆍ블로그 비결

◆ 좋고 업데이트 잘되면 돈은 저절로

= 돈 버는 카페와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특별히 사업성이 좋은 것은 아니다. 단지 해당 분야에 관심이 높아 카페나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회원과 독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수익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점에 주목해 아예 상업적인 목적으로 블로그와 카페를 운영하는 경우도 늘고 있지만 돈벌이에만 급급해서는 오히려 돈을 벌기 어렵다는 것이 스타 블로거들과 카페 운영자들의 일관된 목소리다.

◆ 돈벌이 보다는 내용이 먼저

= 돈을 버는 블로그와 카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치게 상업성이 나는 것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감도 만만치 않다.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인상을 주면 대번에 독자들이 떨어져 나가기 십상이다.

많은 스타 블로거들이 광고보다는 내용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좋은 정보가 많아야 독자가 늘어나고 그만큼 광고를 클릭할 가능성도 크다.

카페의 대표적인 수익원인 공동구매도 마찬가지다. 카페의 콘텐츠가 많아야 해당 분야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이 몰릴 수 밖에 없고 공동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 꾸준한 업데이트가 생명

= 블로그와 카페가 꾸준히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꾸준한 업데이트가 필수다. 카페의 경우에는 우수 회원들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정보가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정보의 업데이트는 저절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까지는 운영자의 절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이 없다면 카페로 돈을 벌 생각은 애당초 포기해야 한다.

반면 블로그는 일부 팀블로그를 제외하면 철저하게 혼자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업데이트 주기가 늦어지면 독자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업데이트가 활발하면 검색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블로그의 경우 새로운 글을 올렸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방문자 차이가 많게는 수십 배가 넘는다.

◆ 독자ㆍ회원들과 피드백 철저히

= 독불장군은 없다. 아무리 회원이 많은 카페의 운영자라도 회원들과 반목이 잦아지면 대규모 회원이탈 사태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올 해 벌어진 다음의 한 패션카페에서는 운영진과 회원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대규모 회원 이탈이 일어난 경우도 있다.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다. 독자들이 남긴 댓글에 대해 반응이 없으면 그냥 혼자 남기는 블로그 정도로만 생각돼 쉽게 잊혀지게 된다.

블로그와 카페는 살아있는 네티즌들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 광고는 맞춤형으로, 공동구매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 패션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제공되는 광고는 전동공구라면 이를 클릭할 독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반면 IT제품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옆에 최신 제품들에 대한 광고가 나와 있다면 이를 클릭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다. 이 때문에 내용에 맞는 광고가 필요하다.

카페의 공동구매도 마찬가지다.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적시에 파악해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것과 단순히 이익이 큰 제품만 골라서 공동구매를 하는 것의 차이는 대단히 클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