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미영 기자] 드라마와 영화계에 또 한번 ‘드메신드롬’이 불고 있다.
연상녀-연하남 커플을 말하는 드메신드롬은 19세기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연상의 여성에게만 사랑고백을 하고 다니는 ‘드메’라는 청년이 기원이 돼 탄생하게 됐다.
2000년 이후 MBC ‘여우야 뭐하니’ MBC ‘발칙한 여자들’ KBS 2TV ‘소문난 칠공주’ SBS ‘별을 쏘다’ 등에서 연상녀-연하 커플이 다뤄졌고 실제로 통계청의 조사결과 초혼부부 중 여성이 연상인 커플은 매년 증가했다. 2002년 28,034쌍이던 연상녀-연하남 부부는 5년 사이 34,774쌍으로 늘어났다.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연상의 여성과 사랑을 하는 연하남들이 주를 이루면서 드메신드롬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MBC 새 일일드라마 ‘춘자네 경사났네’(극본 구현숙, 연출 장근수, 가제)에서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김기범(21)과 탤런트 왕빛나(27)가 연상녀-연하남 커플로 등장한다. 실제로 두 사람은 여섯 살 차이. 왕빛나는 극 중에서 노처녀 주리로 등장해 연하남 김기범에게 끈질기게 대시해 알콩달콩 사랑을 만들어간다.
오연수(37)는 10살 차이나는 이동욱(27)을 파트너로 맞았다. 5월 3일부터 방송될 MBC 새 주말특별기획 ‘달콤한 인생’(극본 정하연, 연출 김진민)에서 오연수는 남편의 외도를 안 후 배신감을 안고 떠난 일본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연하남 이동욱과 인연을 만들어간다. 오연수는 최근 짜릿한 키스신을 촬영해 지난 2004년 ‘두번째 프러포즈’ 당시의 오지호에 이어 연하남과 사랑 만들기에 도전한다.
스크린에서는 더욱 파격적이다. 연상녀-연하남 설정에다 딸의 남자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파격적인 스토리가 펼쳐진다. 영화 ‘경축! 우리사랑’(감독 오점균)에서 김해숙(53)은 김영민(37)과 하룻밤을 보낸 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어간다.
영화 ‘동거, 동락’(감독 김태희)에서도 김청이 딸의 남자친구로 등장하는 김동욱과 잠자리를 함께 하게된다.
이 외에도 현재 방송되고 있는 MBC 일일드라마 ‘아현동마님’에서는 극 중 12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왕희지(33)-김민성(30) 커플이, KBS 2TV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도 김나운(38)-김정현(31)이 부부로 등장한다.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부터 도발에 가까운 사랑까지 연상녀들의 연하남과의 사랑은 시청자 및 관객에게 신선함을 선사한다. 남성 주도형의 남녀관계에서 변형된 형태를 띄며 색다른 에피소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상녀-연하남 커플의 등장은 단순한 흥밋거리에 그치지 않는다. '여성들의 자아찾기'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처녀’ 혹은 ‘OO의 엄마’로 사회적인 낙인이 찍혀버린 이들이 나이를 초월한 사랑을 하는 이야기는 여성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또한번 시작되는 연상녀-연하남의 사랑에 시청자와 관객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연기하는 왕빛나-김기범, 이동욱-오연수, 김동욱-김청, 김해숙-김영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미영 기자 grandm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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