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트렌드] 컬러풀해야 생존한다.

우리 수출 주력 품목들의 고전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해결책을 찾고자 정부와 산업계가 여념이 없다.

이참에 글로벌 경기 변동에 취약한 원부자재나

중간재 위주의 무역구조를 뜯어고치자는 주장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각국 내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소비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과연 소비재는 이런 수출 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상황은 우리에게 나쁘지 않다.

한류 영향으로 해외에서 한국산 화장품, 패션, 생활용품 등에 대한

소비자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국 화장품 수입이

일본산을 앞질러 프랑스의 뒤를 잇고 있다.

KOTRA가 중국 온라인몰 타오바오와 같이 개최한 한국화장품 직구의 날에는

3일간 250만불어치나 팔렸다. ‘Korea 브랜드’로 제품을

팔아 본적이 없던 아마존은 한국 화장품 전문관을 열고나서

미국 소비자들의 뜨거운 구매열기에 놀라고 있다.

게다가 FTA의 발효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 최대 시장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 무역 장려책을 실시하고 있고,

때마침 나온 중국 2자녀 허용 정책 발표는 소비재 수출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그러나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한류와 FTA가

우리 소비재 수출의 호재인 것이 분명하지만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소비재가 난세의 영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도록 독창적인 색으로

‘컬러풀(colorful)’해져야 한다.

지구촌 소비자들이 똑똑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발전으로 원하는 제품을 전 세계 사이트에 돌아다니며

마음껏 ‘직구’하고 있다. 과거 값싼 제품만을 찾던 이들이

이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고급 디자인,

스마트화된 제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가격과 기술과 실용성, 편의성, 미적감각을 갖추지 않고서는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어지간히 쉽지 않게 됐다.

마침 열린 2015년 대한민국 소비재수출대전은

소비재 수출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예술작가의 작품을 여행가방에 디자인한 중소기업 제품은

전 세계 30개국을 대상으로 수출을 준비 중이다.

브랜드파워가 약한 중소기업 의류업체는 아이돌스타와

‘콜라보’하여 중국과 동남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치솟고 있다.

문화와 예술이 비즈니스와 윈-윈의 상생을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디자인 우수제품들은

글로벌 생활명품으로 발돋움을 하고 있다.

또한 IT강국답게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웨어러블,

생활가전, 패션, 레저 제품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컨슈머블(Smart Consumable)’이 글로벌 히트 상품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소비재는 전자상거래를 잡지 않고서 성공을 더욱 보장하기 어렵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전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전자상거래는 최근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글로벌셀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열린 한·일·중 3국 정상회의에서도

역내 디지털 시장 단일화를 위해 전자상거래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요즘 잘 나가는 중국의 스마트 기기 업체가

최근 무지개색 알카라인 건전지 묶음을 1800원에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다양한 색상 덕분에 건전지를 바꿔 낄 때 헷갈리지 않게 만든

신선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한때 값싼 제품의 제조국으로만

여기던 중국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에 파괴적인 가격을 앞세워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소비재는 경쟁국 제품과 차별화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단순한 가격과 기능의 경쟁을 넘어

세계 소비자들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디자인과 스토리

그리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더 컬러풀한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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